저물어가는 황혼의 사랑 한 스푼/영숙
2022. 6. 22. 10:27ㆍ그룹명/나의 작품방
저물어가는 황혼의 사랑 한 스푼/영숙
조용한 아침 다섯 시
잠에서 깨어났다
왠지 허전한 마음이다
철부지 내 마음에 사랑 한 스푼만 더하면
팔십 할머니의 아침이 행복할 텐데
나이가 먹으면 사랑도 말라간다
그 곱고 아름다운 사랑 한 수 푼 만
내가 갈망하는 사랑에 보태준다면
나에게는 큰 사랑이 될 텐데
저물어가는 황혼이 빛이 날 텐데
나이가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
허전한 외로움이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
내 나이 올해 팔십두살 이란다
많이도 살아왔네
그동안에 나는 뭘 이루어 놓았는가
구비구비 고생길 원 없이 걸어왔다
모진 비람에 시달려도 봤다
오로지 자식 오 남매 잘 키우려고
혼자서 많이도 애쎴다
이제는 다 결혼해서 다 잘 살고 있다
내 청춘을 다 바친 결과물이다
이제는 가정이라는 탄탄한 울타리 속에
행복한 웃음소리만 가득 채우고 있다
행복이 무엇이더냐 바로 이것이 행복이지
날마다 행복할 일만 남았다
내 인생 헛된 삶은 아니었구나
오늘도 나는 대견한 나를 사랑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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